청주 오송 지하차도에서 747번 버스를 몰았던 50대 운전기사가 승객들을 구한 뒤 남은 승객들을 구하려고 다시 버스로 돌아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오송 지하차도 버스기사 승객탈출시키고
18일 언론보도를 종합해 보면 버스 운전기사는 4~5명을 먼저 탈출시켰으며 다시 창문을 깨 승객을 구하려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피해자 빈소가 차려진 청주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50대 버스 기사 A 씨의 유족 B 씨는 "네댓 명을 먼저 탈출시키고 (남아있는 승객을 구하려) 버스로 다시 돌아와 창문을 깼다. 형은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A 씨는 폭우 당시 물살로 차가 움직이지 못하자 승객들에게 "창문을 깨 드릴 테니 빨리 출발하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에 탑승했다가 숨진 20대 여성의 외삼촌은 "같이 여행 가기로 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버스 기사가 창문을 깨 드릴 테니 손님들은 빨리 탈출하라고 했다'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는데 그 뒤로 통화가 안 됐더라"라고 말했다.
한 동료기사는 A씨에 대해 "새벽 5시 반 출근인데 3시에 먼저 와서 사무실 청소하던 성실했던 친구"라며 "10년 전 시내버스 회사에 입사해 최근에는 전국 단위 승객 안전 최우수 평가도 받았는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우회에 대한 비난은 안타깝다
이 씨의 유족은 747번 버스를 운행하던 이 씨가 폭우로 물이 창문까지 차오르자 승객 48명을 먼저 탈출시켰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버스로 다시 돌아와 남은 승객들에게 탈출하라고 외치며 유리창을 깼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물살에 휩쓸렸고, 지하차도 입구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씨의 유족은 형은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버스가 원래 노선이 아닌 차도로 우회한 것을 두고 비난이 일자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동료기사는 A씨에 대해 "새벽 5시 반 출근인데 3시에 먼저 와서 사무실 청소하던 성실했던 친구"라며 "10년 전 시내버스 회사에 입사해 최근에는 전국 단위 승객 안전 최우수 평가도 받았는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또 A씨의 35년 지기 친구 60대 김 모 씨는 "집에 혼자 남겨질 아내 걱정에 친구들과 술을 마셔도 꼭 아내를 데리고 나오던 사람이었다"며 "봉사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장애인과 노인들을 위해 1년에 한 번씩 자기 차에 태우고 전국 여행을 시켜줬다"라고 전했다.
시민을 도운 공무원,
공무원을 도운 화물차기사
거센 물살에 휩쓸리던 시민들에게 손을 뻗어준 일명 남색 셔츠의 남성 충북 증평군의 공무원 정영석 씨로 밝혀졌습니다.
정 씨는 차량 지붕과 난간에서 3명을 끌어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온갖 구조물을 붙들고 필사적으로 현장을 빠져나오느라 손은 물집이 터지고 피가 났습니다.
정 씨는 자신 역시 물살에 휩쓸렸지만 현장에 있던 화물차 운전기사가 자신을 구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10여 명이 사망한 오송 지하차도의 비극 의인들의 희생과 용기가 그나마 큰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