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와 개천절 사이에 있는 10월 2일을 두고 임시공휴일 지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추석 연휴에 들어가는 내달 28일부터 개천절까지 6일 동안의 '황금연휴'가 생길 예정이다.
25일 대통령실과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보고 받고 긍정적인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추석 연휴와 개천절을 잇는 '황금 연휴'를 통해 경기 진작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재계의 자발적 휴무와 각급 학교의 재량 휴무 등 국민들이 사실상 연휴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시스를 통해 "여당에서 임시공휴일 지정 건의를 했고, 정부에서 검토를 하는 단계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윤 대통령이 취임하고 첫 번째로 지정하는 임시공휴일이 된다. 임시공휴일은 국무회의와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지정된다.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임시공휴일 지정안이다. 임시공휴일은 관공서 공휴일 규정상 ‘기타 정부에서 수시 지정하는 날’에 해당하는 것으로, 올해 부처님오신날과 크리스마스 등 토요일·일요일 혹은 다른 공휴일과 겹친 데 따라 휴일로 잡는 대체공휴일과는 다른 규정이다.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에 대해 관광·유통 업계는 크게 환영했다. 추석 연휴가 사실상 6일로 늘어나게 되는데, 만약 직장인이 4~6일 3일간 휴가를 낼 경우 9일 한글날까지 12일의 연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9월 25~27일 3일간 추가로 휴가를 사용한다면 최대 17일까지도 연휴가 가능하다.
관련 업계는 미주, 유럽 등으로의 장거리 해외여행까지 떠날 수 있어 임시공휴일 지정 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클 것으로 예상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올해 9월 말~10월 초는 추석과 징검다리 연휴로 이미 유럽, 미주 등 장거리 여행 예약률이 빠르게 늘고 있다”라며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연차소진 없이 최장 6일까지 쉴 수 있어 동남아, 일본 등 해외여행객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기어때 관계자도 “기대 이상의 장기 연휴가 생기면서 여행 소비를 높이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면서 “여행·숙박 등 관광업계가 제주도 등 국내는 물론, 동남아 등으로 떠나는 ‘늦캉스’ 수요를 잡기 위해 상품 소싱과 마케팅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